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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복지사의 일기 Worker's Diary
사람중심 관계중심, 사람감동 하늘감동.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런 사회복지사 되자.



NAME    박시현
TITLE    가조 가북 남하 - 봄나들이, 삼천포 갯바람 쐬러 다녀오다


2008. 4. 18 (금)



#.

비 온다더니
비 오다 말다 그래서 좋았다.

비가
휴게소 내리니 멈추고
식당 가는 길에 멈추고
삼천포대교 두고 사진 찍는데 멈추고
유채꽃밭서 사진 찍는데 멈추고

거짓말처럼 그렇게 자꾸 멈추니
우리 위한 날씨라고 좋아 했다.



#.

갯바람 쐬고 회 먹으러 가자며 나선 삼천포.

어르신 11명,
반찬마실 돕는 원더걸스 아주머니 4명,
직원 2명해서 17명이
센터 승합차량 2대에 나눠 타고 나섰다.

일찌감치 가조면사무소 도착해 기다리던 할머니들을
출발할 때까지 잘 모셔주셨던 가조면사무소 백경화선생님께서
가는 길에 드시라고 박카스 2박스 얹어 주셨다.



#.

아침 든든히 먹자고 했지만
혹시나 시장 하실까
거창 읍내가 보일 쯤 간식 보따리 풀어 나눠 먹었다.

맛있다.

어르신들과 함께 장 본 간식들,

밤과자가 참 맛있다.
요구르트가 적당하다.
변OO할아버지께서 사 오신 오렌지가 달다.



#.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노래하고 박수가 시작됐다.

흥겹다.
우리는 얼마나 흥에 겨운 사람들인가?

변ㅁㅁ할아버지 민요 한가락 뽑으니
김ㅁㅁ할머니 트로트로 답하신다.

주거니 받거니 하시다
이OO할아버지 이어받아 민요 구수하게 뽑으신다.

그렇게 앞으로 뒤로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어느 새 변ㅁㅁ할아버지와 이OO할아버지의 민요대결로 이어졌다.

변ㅁㅁ할아버지 부르시다 아차하면 그새 이OO할아버지 이어 가시고
이OO할아버지 부르시다 아차하면 그새 변ㅁㅁ할아버지 이어 가신다.

그 사이 손순희아주머니 합세해 흥을 돋우고
배영선아주머니 전국노래자랑 송해선생님 못지않게 사회를 본다.



#.

갯바람 쐬고 회 먹자며 온 삼천포.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다.
관광차로 여럿 왔다. 어르신들이 많다.

식당에 자리 잡고
무슨 회를 드실지 여쭤보고
변OO할아버지와 이진숙아주머니, 과장님 함께
회를 사러 갔다.

'싱싱하네, 마이 주소.
어르신들 드시게 해삼 멍게도 넉넉히 주세요.'

푸짐하다.

어르신들 얼마나 드실까 했는데
우~와 정말 잘 드신다.

드시지 못하는 두 분 어르신은 매운탕으로 식사하고
나머지 어르신들 약주 딱 한 잔씩 하며 잘 드신다.

대구슈퍼 손순희아주머니 가져오신
딸기 한소쿠리를 씻어 후식으로 했다.

삼천포 어시장 둘러보며
멸치 한 박스, 생선 한 두마리, 쥐포 몇 마리 ...
바닷가라 싱싱하고 싸다며 장도 봤다.



#.

'20년 전에 와 봤지,
삼천포대교 뉴스에서 봤지,
저게 그 다리인가?
사람 기술이 참 놀랍지, 어떻게 이런걸 놓았대.'

삼천포대교 뒤에 두고 사진 찍었다.
한 분 한 분 찍었다.
단체사진도 찍었다.

선뜻 사진 찍어 달라는 사람은 드물다.
오늘은 어르신들 나부터 찍어 달라 야단하신다.

기분이 좋은가 보다.
분위기가 좋은가 보다.

유채꽃 밭에 가서도 꽃 속에 자리 잡고
박선생 여기서 찍어줘 하신다.

기분이 좋은가 보다.
분위기가 좋은가 보다.



#.

가는 길은 흥겨웠고
오는 길은 잔잔했다.

세월 묻은 얘기들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형편을 나누기도 하고
다음 나들이를 미리 의논하고.

백OO할머니 1박 2일로 가자하시네.

1박 2일, 생각 해 본 적이 없다.
1박 2일, 어르신 나들이에서 드물다.
1박 2일 좋겠다 싶은데 여쭤보고.

윤OO할머니께서
엊그제 마을노인회장 사임하며 받은 사례비 3만원 중
2만원을 간식비로 내 놓으셨다.

휴게소 들러 찐빵 사서
윤OO할머니 한 턱 내신 것이라 알리고 나눠 먹었다.  



#.

음료수라도 한 잔 하고 집으로 가자며
못내 아쉬워하는 변ㅁㅁ할아버지,

다음 주 반찬마실을 기약하며 악수하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

승합차량 2대의 기름 값과 식비 일부와 간식비를
센터에서 부담했다.

회값은 어르신, 원더걸스 아주머들, 직원 모두
회비 5,000원씩 거둬서 냈다. 딱 맞았다.

회값을 두고 어떻게 할까 고민됐는데
나들이 가기 이틀 전에
어르신과 아주머니들께 사정을 말씀 드리니
흔쾌히 회비 5,000원 부담하시겠다 해서 회비를 거뒀다.

대부분 어르신이 10,000원 거둬야지 했는데
5,000원 이면 된다고 되려 말리며 회비 말씀 드렸다.



#.

나들이 전날 어르신과 장보며
모자라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충분했고 남았다.

가조면사무소 전담공무원 백경화선생님 주신 박카스 2박스,
변OO할아버지 사 오신 오렌지 한 봉지,
원더걸스 큰 언니 손순희아주머니 가져오신 딸기 한 소쿠리,
윤OO할머니 주신 간식비 2만원으로 찐빵,
충분했고 남았다.



#.

고맙습니다.

나들이 장 봐 주신 김ㅁㅁ할머니 채OO할머니
이옥순 손순희 배영선아주머니 고맙습니다.
덕분에 넉넉히 잘 다녀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침 일찍 어르신들 모셔주신 이옥순 이진숙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집까지 배웅도 해주셨지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들 잘 모셔주신 백경화선생님 고맙습니다.
얹어주신 박카스 2박스, 오고 가는 길에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렌지 딸기 찐빵으로 간식 풍성히 마련해주신
변OO할아버지 손순희아주머니 윤OO할머니 고맙습니다.
덕분에 넉넉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들과 기꺼이 동행 해주신
원더걸스 이옥순 손순희 배영선 이진숙아주머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가는 길 운전해 주시고 유쾌한 웃음으로 동행 해주신
이경은과장님 고맙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횟집과 식당 알아보고 소개 해주신 홍미경팀장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나들이 허락하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한덕연
2008.05.06 de
사람을 사람 되게 돕는 사회사업의 핵심은 [걸언乞言과 감사]입니다. 事人之業, 必有乞言, 必有感謝.
감사는 서로 하는 것이로되,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와 이웃에게 하는 감사, 이것이 더욱 귀합니다.
박시현 선생님의 기록엔 당사자와 이웃에 대한 감사가 넘칩니다. 참으로 귀하고 복된 일입니다.
박시현
2008.05.06 de
고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매일 저녁 잠들기 전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오늘 만난 사람들에게
오늘 했던 일들을 두고 ...

감사가 제 삶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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