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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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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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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하면 윤OO할머니 : 인정 상하지 않게, 빈정상하지 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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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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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교육생들이
재가실습으로 할머니 댁을 자주 찾았다.
갈 때 마다 할머니는 뭐 해 먹으라 하신다.
밥 해먹든 전을 굽든,
그래서 밥 같이 먹고 온 아주머니들도 있다.
#.
꼭 그래서라기보다
이삼십년 마을 노인회장으로
마을 어르신들 다 살폈다는 할머니,
없이 살아도 이래뵈도
주는 걸 좋아하지 받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는 할머니의
꼿꼿한 자존심을 세우려
한때 반찬 가져다 드리니보다
한 끼 식사 함께 하자고 말씀 드렸다.
할머니 집에서 혹은 마을 회관에서
할머니 친구들 혹은 회관 나오는 어르신들끼리
한 달에 한 번 혹은 시간 될 때
밥 한 끼 같이 해먹는 것은 어떠냐고 말씀 드렸다.
#.
좋다 하셨다.
여럿이 회관에서 해 먹자 했는데
어르신들 서로 나눠먹지 않으니
우리도 우리끼리 집에서 해 먹자 하신다.
오늘은,
서로 인정 상하지 않게 빈정상하지 않게
마을회관에서 밥 해 먹자 하신다.
다음 주 화요일 마을 회관에서
내 몫만큼 할머니 쌀 보태어
된장 찌지고 상추 뜯어다 비벼 먹기로 했다.
지난 번 병원 함께 갈 때
뒷집 할머니네 부추가 많은데
귀찮아서 안 먹는다는 기억이 있어
그 부추 뜯어다 전 굽자고 말씀 드렸다.
직접 굽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두란다.
젊은이들 있으니 그냥 두란다.
그 젊은이들 70 쯤 되는 어르신들이다.
#.
서로 인정 상하지 않게 빈정상하지 않게
할머니 말씀 새기자.
수박 한 덩이 큰 것으로 골라 들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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