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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동가 진행일지 - 위천면
2007년
8월 30일 (목)
그 동안의 가정봉사원 활동을 점검하고 평가한 결과
마을 내에서 어르신 돕는 이웃을 찾는 것은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마을 내에서 어르신 돕는 이웃을 찾는데 겪는
어려움 몇 가지는 이렇다.
1.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이 어르신이다.
: 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내가 돕고 있는 어르신과 처지가 비슷한 어르신들이다.
: 한 두명의 젊은 사람들(50-60대)에게 내가 방문하는 어르신 만을 도와달라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 한 두명의 젊은 사람들(50-60대)에게 이웃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도와달라는 것은 그 분들에게 엄두가 나지 않는 일로 여겨진다.
2. 마을에는 서로 돕는 것이 일상이다.
: 눈에 보이게 담장 너머로 이웃의 정이 넘나드는 것은 아니지만
: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보이지 않는 지하수처럼 그렇게 농촌의 정은 오고 가고 있다
:그것을 복지서비스로 형태를 갖추고 드러내게 하는 것은 억지이다.
3. 몇 몇 마을에는 어르신을 돕겠다는 이웃이 있다.
: 몇 몇 마을에서는 옆집 어르신을 돕겠다는 분들이 계신다
: 그 분들을 알고 인사드리고 가끔 부탁드리는 것으로도 성공적이다
4. 어려움에 집착하지 말자.
: 이장 구장 반장님을 만나고 부녀회장과 옆집 아주머니 아저씨 동네사람들을 다 만났는데도
: 함께하겠다는 이웃을 찾기 어렵다면 집착하지 말고
: 그 힘을 다른 곳으로 돌리자.
8월 30일 (목)
어르신을 돕는 이웃을
꼭 마을 내에서 찾겠다는 부담감을 덜어내니
마음이 한 결 편하다.
마을 내라는 울타리를 벗어 버리니
오히려 더 큰 울타리가 보인다.
나를 기다리며 손짓하고 있다.
8월 31일 (금)
지역의 개념을
마을(적게는 7가구, 많게는 30가구 정도) 에서
면단위로 확장시켰다.
지역의 어르신을 지역에서 돕자고 한다면
우리 면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우리 면에서 돕자는게 된다.
8월 31일 (금)
어르신을 돕는 이웃을 면단위에서 찾겠다는 활동을
위천면에서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
위천면에서 먼저 하기로 한 것은,
1. 어르신들과의 관계가 다른 면보다 좋다.
2. 어르신들이 계신 마을의 주민들을 다른 면에 비해 많이 만나고 인사드리고 관계맺어 왔다.
3. 면소재지를 중심으로 넓지 않은 반경으로 대부분의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4. 위천교회를 거점으로 생각했다. 기도했다.
8월 31일~9월 3일(월)
지역활동가에 대한 개념을 구상하고 정리하다.
지역활동가 가상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다듬다.
거지선언문을 작성하여 나의 정체성을 정리하다.
9월 4일(화)
이경은 과장님으로부터
거창군노인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위천면 사람들,
자원봉사교육을 받았던 사람들 중에서
지역활동가로 활동가를 할 만한 분들을 추천받아
전화로 약간의 설명을 드리고 만날 약속을 하다. (4명 통화 3명 응함)
9월 5일(수)
연락드렸던 3명을 만나서
지역활동가에 대한 설명을 드렸다.
3명 모두 활동가로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점심시간 소나무 숲을 거닐다 우연히 목사님 한 분을 만났다.
15년간 평택에서 한 교회를 섬기다 모든 것 내려놓고
위천면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하기 위해 2년 전에 오셨다.
가정봉사원 활동과 지역활동가에 대한 소개를 잠시 드렸다.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테니 연락하라 하셨다.
9월 6일(목)
지역활동가 설명회를 계획하다.
지역활동가로 활동하겠다고 했던 4명과 통화해
설명회 일정을 정했다.
(위천면 지역활동가 설명회 : 9월 10일 월요일 11시)
9월 10일(월)
사전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연락주신 2명을 제외하고
2명의 지역활동가와 유수상목사님, 이경은과장님, 김원한팀장님 그리고 나,
6명이 위천면 별궁식당에서 식사교제를 겸한 설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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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 후
1. 목사님께서 '어르신들을 지역으로 나와서 활동하시게,
그분들의 잔존 기능을 회복하게 하자' 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다.
2. 1개면에 지역활동가 모임을 1개 갖기 보다는
4-5명의 지역활동가 소모임을 여러개 만들고
네트워크 하는 방법도 있다는 생각을 하다.
3. 참여한 지역활동가들은 하나같이 ' 힘 닿는데 까지 돕겠다 ' 고 했다.
' 힘 닿는데 까지 ' 지역활동가의 정체성을 명확히 표현한 단어다.
4. 영혼에 목마른자가 되자. 영혼에 목마른 거지!
9월 11일(화)
지역활동가 한 분께 연락이 왔다.
활동가를 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하신다.
만나서 인사드리니
지역활동가 모임에 필요한 재정을 후원하겠다고 하신다.
활동가 내부에 후원회 형태로 존재하고 싶다고 하셨다.
위천지역 출신들로 구성된 후원회.
그러나, 애초에 시간 돈 노력 등등
가능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웃을 돕자는 것이 동기였기에
후원회가 지역활동가 모임 속에 있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
지역 어르신을 돕기 위해 지역 출신들이 후원회를 조직하는 것은 좋은 일이니
지역활동가 모임과는 구별되게 따로 후원회를 두는 것은 어떤지 여쭈었다.
지역활동가 아주머니께서
꼭 활동가 내부의 후원회가 되기를 고집하신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정리해 다시 만나자고 말씀드렸다.
(그 후로 활동가 아주머니와의 관계가 약간 소원해졌고
후원회 얘기는 쑥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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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동가 개념이 어려운가?
9월 12일(수)
두 번째 모임을 위해 전화 연락을 하다.
추석 임박해서 다들 바쁘실테지만
그래도 이참에 모임을 갖지 못하면
어렵게 시작한 모임이 흐지부지 될 수도 있다는 부담에
모임을 갖자고 연락을 드렸다.
9월 20일(목)
두 번째 모임을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고향으로, 아이들 운동회로, 남편 직장으로 바쁘시니
나머지 한 분이라도 뵐까 했는데,
다들 모이기 어렵다면
하고 싶었으나 미뤘던 일 하겠다고 하셔서 그러시라고 했다.
그래도 위천 갈 일이 있으니
아이들 운동회에 가 계실 이경용목사님을 찾아뵙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운동회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와야지.
사는 삶이어야지 일하는 삶이야 어디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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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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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천면 진행일지. 다시 읽어봅니다. '상황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아쉽다.' 지난 7개월 동안 충분히 해보았습니다. 답이 안 나오더군요. 그래도 조금 답답한 것이 사실입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사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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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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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도
궂은 날도
쉬 지나가리니.
지금 상황은 쉬 지나가리니
매사에 충실하게 살자.
부지런히 발 품 팔다보면
사람도 돈도 상황도 아이디어도 생겨 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 하셨다.
때를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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