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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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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면 - 꿈 나누기 (반찬을 구실로 여쭙고 부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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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5(목)
그제의 약속대로
가조면의 생활지도사 이옥순아주머니와 친구분들을 만나
늦은 점심으로 황태찜을 먹고
긴 시간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이야기 나눴다.
그 간 이옥순아주머니와 친구분들의 활동을 들었다.
생활지도사로 지역을 누비며 만난 어르신들 중
한 번씩 찾아뵈어 가사일 돕고 안부 여쭐 7분을 선정해
매 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주로 청소를 해 오셨다.
지금까지는 집안의 묵은 때(싱크대, 문틀, 방 ...)을 청소하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해 오셨다.
한 분 한 분 어르신들을 섬겨오신
그 분들의 마음이 참 고맙고 아름답다.
남는 시간 허락되는 시간에
잠깐 노력 봉사 했다며 쑥스러워 하시지만
요즘같이 시간에 쫓기어 살아가는 삶에
시간 내어 어르신을 돕는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다.
때마침 반찬 이야기가 오갔다.
읍에서 100 여 명의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이
어르신들 개개인에 맞지 않게 전해지는
비애를 애통해 하셨다.
예를 들면,
어르신의 잇몸이 좋지않아
드시지 못하는 깍두기 쥐포 반찬,
어르신의 기호에 맞지않는
아이들에게나 어울리는 반찬.
이것은 아주머니들의 말씀이 아니라
반찬을 전해받은 어르신과 이웃들의 말씀이었다.
잠시 이어진 반찬(서비스) 이야기에 내가 부끄럽다.
그래서,
그래서 말씀 드렸다.
청소하러 오실 때
오늘 집에서 드셨던 반찬 중
어르신께서 평소 좋아하시는 반찬
어르신께서 드실 만한 반찬
어르신께 여쭤보고 부탁하셨던 반찬을
조금 챙겨서 갖다 드리면 어떨까요?
부탁 드렸다.
처음엔 읍에서 단체로 만들지 말고
면 단위에서 단체로 만들자는 줄 이해하시더니,
다음엔 각 자의 집에서 반찬 만들어 드리는 것으로 이해하시더니.
한참 아주머니들끼리 서로 이해한 것을 나누면서
각자 집에서 먹는 반찬 중 일부를 나누는 것으로
제대로 이해 하셨다.
또 마침,
밥상에 오른 어르신 드실 만한 계란찜을 보시고
이렇게 식당에 와서 밥을 먹을 때도
어르신 드실만한 반찬 있으면
식당 주인에게 부탁해서
어르신 것으로 조금 챙겨 갖다 드려도 되겠네
쇠고기 국이 맛있으면
식당 주인에게 조금만 포장을 부탁해
어르신께 갖다 드리면 되겠네
하시며 이해에 응용까지 더해서 말씀 하신다.
아, 이렇게 쉬운 것이구나.
모두들 제대로 이해하셨다.
비닐 팩에 넣어 드리면 보기 좋지 않으니
반찬통 하나 구해 줄 수 있는지 여쭤 보시길래
그 정도는 제가 기꺼이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다음 만남에서는 반찬 통 하나 챙겨 가야지.
내게 반찬은 구실이다.
어르신들을 진정으로 돕고 싶고
어르신을 어르신 답게 하는 구실이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 맺고 소통하는 구실로
손쉬운 특히 주부들에게 손쉬운 반찬을 구실로
자꾸만 설명드리는 것이다.
+
오늘은 어르신들이 행복한
지역 복지생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 하나를 더한다.
+
필요하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호출하면 달려 가겠다는
든든한 슈퍼우먼 아주머니 한 분의 지지를 받다.
+
반찬통 예쁜 것으로 마련하고 싶은데
먼저 어르신께 여쭤봐야겠지.
시간 날 때 어르신 모시고
아주머니께 동행 부탁해서 함께 사러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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