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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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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면 - 반찬 나눔 +ONE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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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27(화)
"선생님, 저 정말 기뻐요. 진짜 기뻐요.
지난번에 얘기했던 반찬 나누는 거,
글쎄 선생님 옆 자리에 앉았던 언니가
그 때 우리가 했던 말대로
할아버지 댁 청소하러 오면서 반찬 조금 더 해온 거 있죠."
"그래요? 아니 그 아주머니께서 반찬 조금 더 해오셨다구요?
저도 기쁘네요. 고맙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저 지금 정말 기쁜 거 있죠.
진짜로 되는구나. 진짜로 하면 되는구나 생각도 들고,
저를 통해 다른 사람이 그렇게 이웃과 나누는 것 보니까
그게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덕분에 저도 기쁘고
저도 그렇게 조금 더 해서 나누는 분을 보니
보람도 느끼고 덩달아 신납니다."
"선생님, 부탁이 있는데요,
그 언니한테 전화해서 칭찬 좀 해 주세요.
선생님이 전화하면 정말 좋아하고 신나고 보람 있어 할깁니다."
"그러지요. 제가 오히려 챙겨서 먼저 연락드려야죠.
전화번호 알려 주시면 통화하겠습니다."
"네, 010-000-0000.
선생님 고맙습니다."
기뻐할 일이다.
고마운 일이다.
고마워해야 하는데
되려 내가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
"000 아주머니시죠?
지난번에 인사 드렸던 사회복지사 박시현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좀 전에 오늘 활동하신 얘기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댁에 가실 때
국이랑 반찬 조금 더해서 오셨다구요?"
"네~ 아니 뭐 별거도 아닌데 이래 전화를 주시고,
지난번에 얘기한게 생각 나길래
오늘 할아버지 집에 갈 때 조금 가져 간겁니다."
"고맙습니다. 그게 어렵지요.
그렇게 한다는 그 마음이 어렵지요.
고맙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제가 기쁘고 제가 많이 배웁니다."
"아이고, 뭔 말씀을.
고맙긴요. 늘 저희가 고맙지요."
"다음에 가조에 가면 연락드리지요.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제가 고맙습니다."
기뻐할 일이다.
고마운 일이다.
고마워해야 하는데
되려 내가 고맙다는 인사를 또 들었다.
그래,
이렇게 하다보면 되겠지.
그래,
이렇게 하는 것이겠지.
대신하지 말고 주선하고
혼자 기뻐하지 말고 함께 기뻐하고
일부러 하지 말고 하는 김에 조금 더하게.
가조에 꿈을 펼친다.
그 분들 덕분에.
아주머니들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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