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활동지역이 줄어 든다.
마리, 위천, 북상, 신원, 가조 5개 면에서 활동 했으나
위천, 북상, 가조, 남하(일부)면 으로 활동 지역이 줄었다.
1년 동안 정들었던 어르신들과 잘 이별해야 한다.
올해 100세가 되는 할머니께
조심스레 아쉬운 소식을 전해 드렸다.
"서운해서 어째."
메마른 눈가를 훔치시는 할머니,
손을 잡았다 놓고 어깨를 두드리다 놓으신다.
"내 죽을 때 까지 계속 오지 그래."
이 말이 가장 아프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일로서 만나고 헤어질까'
그게 걱정이다.
'일이 아니라 삶이어야 한다' 했지만
나는 또 얼마나 할머니와 일로서 만났을까 싶어 죄송하다.
할머니는 내가 참 좋았단다.
긴 말씀 중에
내가 좋았던 이유 중 으뜸은
할머니 가까이 앉아
귀에 대고 큰 소리로 매번 말했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다음에 오게 될 봉사원에 대한 걱정을 하셨다.
긴 말씀 중에
그 동안의 봉사원 중 가장 싫었던 봉사원은
할머니께서 새로 구입하신 빗자루가 딱딱하다며
허락도 없이 망치로 빗자루 손잡이를 두들겨 헐렁하게 만든 봉사원이다.
빗자루가 헤어져 이제는 겨우 잡을만치 되었는데도
헤어지는 마당에 내게 그 봉사원이 싫었다고 말씀하신다.
'사회사업을 평범한 예와 덕으로 하자' 는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 새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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