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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복지사의 일기 Worker's Diary
사람중심 관계중심, 사람감동 하늘감동.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런 사회복지사 되자.



NAME    박시현
TITLE    노인복지 혁명을 읽다가 잠 못 들어...


잠자리에 누우려다 생각에 미쳐 컴퓨터를 다시 켰다.

나는 욕심이 많다.
한덕연선생님처럼 한 평생 순례자의 길을 걷고 싶고,
동찬이처럼 오지에서 사회사업을 하고 싶기도 하고,
윤병오목사님처럼 낙도에서 목회를 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때와 열정과 헌신과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또, 나에게는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가야 할 길이 있다.

그러기에 생각이나마 이렇게 적어보는 것이
기쁨이요 열정이요 솓구치는 에너지를 현실로 풀어내는 과정이다.


동찬이 결혼식에서 만난 한덕연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노인복지혁명(오쿠마 유키코 지음/예영커뮤니케이션 출판)'을 정독하고 있다.

노인복지 혁명을 읽으면서,
복지관에 근무하고 있는 나를 자꾸만 돌아본다.
어떻게 하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덴마크나 스웨덴과 같은 복지선진국의 사례들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노말라이제이션의 사상을 복지관 사례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결식예방의 명목으로 하루 한끼의 도시락이 배달되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지금에라도 보통의 삶을 찾아드리고 싶지만
기다린다. 준비한다.

그렇게 보통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재정과 인력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핑계가 있지만
이제라도 준비하면 된다.

우리에게도 지역복지센터가 있으면 좋겠다 .


---------- 노인복지 혁명 p,30

아침
가정도우미가 브리타 할머니의 집에 도착하면 갖고 있는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와서 먼저 창문을 연다. 그녀를 침대에서 일으켜 주고, 화장실에서 일을 보도록 도와주며, 세면과 이닦기를 도와준다. 오늘은 어느 옷을 입겠느냐고 물어 옷을 입히고 휠체어에 태운다. 가벼운 아침식사를 차리고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준 뒤, "점심 때 또 뵙겠습니다." 하고 돌아간다.

정오
같은 도우미가 다시 찾아온다. 휠체어를 밀고 데이센터의 식당으로 간다. 외출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날에는 따뜻한 점심이 센터에서 배달되므로 이것을 탁자에 차리고 말 상대가 되어 준다. 그녀는 고양이를 귀여워하므로 그 치다꺼리도 하고, 관엽식물을 끔찍이 아끼므로 화분에 물 주는 일도 한다. 정해진 요일에 따라 세탁, 청소, 쇼핑을 하고 그녀가 원하면 췰체어를 밀고 함께 쇼핑하러 나간다.

저녁
아침, 점심과는 다른 가정도우미가 저녁식사를 돕기 위해 찾아온다.

야간
다시 도우미가 온다. 이닦기를 돕고, 잠옷으로 갈아입힌 후 침대에 눕혀 준다.

----------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과 재정과 인력이 필요한지 잘 안다.
하지만, 이렇게 되어야 함이 얼마나 마땅한 가는 더욱 잘 안다.

국가의 정책이 노말라이제이션에 입각해 있다면 좋겠지만,
국가의 복지예산이 이것을 뒷받침 할 만큼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당장에라도 복지서비스를 받는 모든 사람이 보통의 삶을 살게된다면 좋겠지만,
지금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괜찮다.

단 한 명이라도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다면 해 볼 만하다. 해야한다.
단 한 곳이라도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환영할 일이다.

----------

최근에 같은 교회에 다니는 누나가 한 할아버지의 삶을 보통의 삶이 되게 하고자 헌신하는 것을 알게되었다.
할아버지의 낡고 고장난 보청기를 교체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고 또 물어보더니,
이번 주에는 드디어 할아버지의 청력을 재측정 하기위해 병원에 함께 가기로 했단다.
베란다로 나가는 방문이 고장이 났는데도 할아버지는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누나는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관리사무소에 열심히 노크하고 있다.
성경책의 글씨가 작아 누군가 큰 글씨로 적어준 주기도문 한 장을 몇 년째 붙들고 그것만 읽고 또 읽고 있는 할아버지를 위해 큰 글씨 성경책을 선물해 드린다고 한다.

한 사람,
할아버지의 삶이 바뀔 것이다.
몇 년째 읽고 또 읽던 한 장의 주기도문 대신에 성경책을 읽게 될 것이고,
고장난 보청기 때문에 닫고 살았던 말문을 열어 이웃과 소통하게 될 것이고,
한 달에 한 번 심방하는 교인들 대신에 교회에 가서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다.

한 사람,
할아버지의 삶이 보통의 삶이 되는 것을 나는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일도 좀 더 한 사람에게 집중해야 겠다.

부끄러움에 잠 들려다 이렇게 글이라도 써야 잘 것 같아 두서없이 적어본다.


김세진
2006.03.20 de
그렇구나.
나누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때를 기다려야겠다.
궁금하지? ^^
박시현
2006.03.22  de
세진형~ 무지 궁금한데요? 나침반, 세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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