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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복지사의 일기 Worker's Diary
사람중심 관계중심, 사람감동 하늘감동.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런 사회복지사 되자.



NAME    박시현
TITLE    복지관 이미용서비스의 위기 , 지역사회사회에 내장할 기회

매주 1, 3째주 화요일에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이미용서비스.

미용서비스가 있는 날이면 미용봉사자 여덟 분이 복지관을 방문한다.
사전에 접수를 해 둔 할머니들이 같은 시간 복지관을 찾아 오신다.
순서대로 한 분 두 분 파마를 한다.

가능하면 미용실과 비슷한 환경을 갖추기 위해
대형 거울을 미용서비스가 실시되는 자원봉사자실에 애써 설치했다.
접의식 의자를 갖추었고, TV도 연결하여 왁짝지껄한 미용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할머니들 심심치 않게 사탕이며 약간의 간식도 준비해 두었다 드린다.
미용봉사자들의 서비스가 곧 이미용서비스의 품질(?)을 좌우 하기에 틈틈이 커피며 녹차를 대접한다.

오후가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커트하러 오신다.
반듯한 의자는 없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은 매번 커트하러 오신다.

거동이 불편한 몇 몇 어르신을 위해 집에 찾아가서 커트해 드리기도 한다.

그렇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심히 하면
파마는 10명 정도, 커트는 15명정도, 방문커트는 3명정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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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 3째 화요일에서 2, 4째 화요일로 서비스 시간을 변경할 사정이 생겼다.
미용봉사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씀드렸다.

이런,

4개월 저도 꾸준히 봉사하시던 8명의 봉사자 중에서
2명은 부산과 서울에 취직했다며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하신다.
2명은 개업을 하게 되어 바빠서 당분간 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나중을 기약하신다.
1명은 집 가까운 복지관에서 봉사하게 되었다며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하신다.
1명은 2째주는 가능하지만, 4째주는 할 수 없다고 한다.
8명 중 6명이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것도 갑작스럽게...

봉사자를 더 모집해야 할까?
이러한 문제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그동안 학원수강생이 대부분이었던 봉사자들을 더 이상 모집하지 않고, 미용실을 운영하는 미용봉사자를 모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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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이렇게라도 미용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애썼던 담당 사회복지사의 땀과 수고를 생각하니 어떻게든 미용봉사자를 모집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바톤을 이어 받은지 이제 4개월째인데...

한편으로는 몇 가지 내키지 않는 점들을 이유로 더 이상 이런 방법으로 진행하는것을 중단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그 내키지 않는 것들이란,

1. 복지관 건물 안에서 실시되는 미용서비스는 평범하거나 보편적이지 않다.
복지는 평범해야 하며, 보통사람들과 함께 누리는 보편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복지요결 중에서)
아무리 복지관 건물 내에 미용실과 비슷하게 공간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미용실은 아니다. 어르신들이 미용실이 아닌 복지관을 이용하는 것이니 평범하지도 보편적이지도 않다.

2.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도 미용봉사자도 그 누구도 서비스의 주체나 주인이 아니다.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은 그저 객체다. 봉사자가 없으면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미용도구의 한계로 늘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그저 받아야 한다. '머리 할 때가 되었거나, 잔치가 있어 꼭 머리를 해야 할 때 하는 것' 이 아니라, '이미용서비스가 있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미용봉사자도 객체다. 봉사자들 역시 그들의 삶 , 그들의 생활이 아닌 특별한 활동인 봉사를 하게 된다. 학원에서 배운 것을 실습삼아 어르신들에게 할 때도 있고, 특별히 시간을 내어 먼 길을 달려와서 해야 하는 일거리이기도 하다. 그들 역시 할 수 있고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만 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이다. 주체나 주인이 아닌 객체다.

3.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없다. 미용실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가 없다.
동네 미용실하면 떠오르는 것은 시끌벅적하고 온 동네 소문이 무성하게 오고가는 사랑방 같은 풍경이다. 할머니가 머리만 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때로는 며느리 본다는 말에 축하 받기도 하고 아들 졸업식에 간다며 자랑도 하는 그런 말들(관계)이 오고 가는 곳이다. 딸과 함께 오기도 하고, 이웃이나 친구와 함께 오기도 한다. 그러나, 복지관의 미용서비스에는 그런 관계들은 묻혀버리기 쉽다.

* 그렇다고 서비스가 쓸모 없다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선한 것도 완전히 악한 것도 없다고 배웠다.
다만, 어르신들의 인격을 세워주고, 우리네 사는 살림살이와 우리 동네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바탕을 기르는 일에 좀 더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에 더 많은 관심이 간다.
또, 그렇게 인격을 세워주고 바탕을 기르다 보면 지금 하는 미용서비스의 방법보다 더 나은 품질과 생산성 있는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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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인사드리고 떠나왔던 계명헤어디자인 사장님,
스쳐가는 사장님 생각이 반갑고 위로가 된다.

발바닥 닳도록 다시 돌아다녀봐?

퇴근 길,
복지관 미용서비스의 위기, 오히려 그 위기가
이미용서비스를 지역사회에 내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발걸음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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