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한의원에 다녀 왔다.
한의원에서 발목을 다친 우리동네 할머니 한 분을 또 만났다. 모시고 간 두 분 어르신을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좋은 이웃 찾는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피씩 웃으신다.
"요새, 누가 그라나? 저거 살기 바쁘지. 그라고, 우리 동네는 마 저거도 어려워서 도울라 하겠나"
잠시 후, 할머니께서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가만히 보자, 우리 동네 총각 하나가 그래 깔끔하게 해놓고 산다는데. 우리 동네 사람들은 다 알지. 어떤 아낙도 그보다는 깨끗게 못한다 카제."
갑자기 귀가 솔깃해진다.
"할머니, 우리 동네 그런 사람이 있어요?"
"우리 동네 사람은 다 알지. 근데, 이름은 모르겠고. 내일 교대하는 경비아저씨 한테 물어보소. 그 경비도 대단하지. 한 10년째 우리 동네 경비만 보고 있지. 누구집에 밥 숟가락이 몇 개인지 밥을 먹는지 죽을 먹는지 다 알지. 내일 그 경비한테 함 물어보제."
"감사합니다. 할머니"
좋은 이웃을 찾을 수 있겠다. 갑자기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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