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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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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다시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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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찾아 다닌지 한참 되었다. 경비아저씨에게 여쭈어 보고, 할머니에게 여쭈어 보고, 동네 사람들 붙들고 '우리 동네 참한 사람이 누구냐고, 우리 동네 착한 사람이 누구냐고, 이런 사정이 있는데 도움을 주실 분이 누구냐고' 물어도 물어도 모르겠단다 없을거라고 한다.
정말로 없을까? 아, 답답하다.
다시, 다시, 다시, 처음부터 다시,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4층의 옆집들은 누가 도와주실 분이 없을까? 그러던 찰나, 오늘 우연찮게 할아버지 댁에 미용봉사자와 함께 들렀다가 OO6호 아저씨를 만났다. 인상이 참 좋으시다. 인근의 간이업체 사장님이시라는데, 넌지시 할아버지의 사정을 약간 말씀드리고 도울 분을 찾는다 하니 찾기 어렵겠다고 하신다. 내심 '그래? 내가 돕지' 라는 답변을 기다렸는데...
사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갑자기 생각났다. 몇달 전 '주공'이라는 아파트 이름 대신 마을 이름을 지어 부르자며 공모를 한적이 있다. 그때 참여했던 마을 사람들. '그래, 그 분들이라면 도와 주실 것이다. 140 여명이 참여했는데 그 중에서 1명을 찾으면 된다.'
마침 할아버지와 같은 층수에서 응모에 참가한 분이 한 분 있다. 가슴이 콩닥 거린다. 이미 저녁 시간이지만 찾지 않을 수 없다. 한걸음에 찾아 갔다. 달려서 문앞까지 왔는데 왜 이리 자신이 없는 것일까? 초인종을 누르기 두렵다. 그래, 두렵다. 상진이 말처럼 '내 하는 일에 자신이 있으면 어떻게든 당당하게 말로라도 구워 삶아서 도와달라고 할 것인데' 나는 이 일에 자신이 없는가? 아니면 겨우 몇 번의 실패에 이리도 주저하는 것일까?
기도했다. 복도에 서서 기도했다. 순간 보험설계사 아주머니가 생각났다. 별 일이 없어도 꼬박 꼬박 들르는 보험설계사 아주머니. 그때, 하필이면 그 많은 사람 중에 보험설계사 아주머니가 생각났을까?
초인종을 누른다. 아주머니가 나오셨다. '안녕하세요. 저는 ~ ' 할아버지의 사정을 말씀드리자 아주머니는 선뜻 도와 주시겠단다. 목욕은 못해드려도 반찬을 나누고 가끔 인사는 충분히 나눌 수 있단다.
기쁘다. 감격스러웠다. 나만이 느끼고 알 수 있는 감격이다.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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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3
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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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도와주시겠다는 아주머니께서 다시 거절하셨습니다.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그제 이웃은 아니고 비록 다른동네 아주머니 이지만 '이웃사촌'과 결연되었습니다. 참 다행이고 할아버지께서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도 곧 말씀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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