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를 창녀라 부르지 마라

창녀를 창녀라 욕하지 말라.
창녀를 창녀라 부르지 말라.
어차피 세상은 그보다 더 추하고 더럽고 어지러우니까

우리의 어떤것보다도 더 더러운 것이 입술로 내뱉는 수많은 언어라 했다.
어떠한 것으로 그들을 추하다 욕할수 있고,
어떠한 것으로 그들을 멸시할 수 있으랴.

그들은 우리의 일부이고, 그들은 세상의 보석이리라.
우리 가슴속에 항상 살아있고, 우리 뇌리속에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든
그들은 그들이기에 우리는 욕할수 없다.

어쩌면 우리도 창녀이고,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수 많은 벽들은 사창가의 요란하고 현란한 골목일지도 모른다.
쉼없이 그곳을 방황하고 있는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그 누구도 깨닫지 못한채 거닐고 있는 것이다.

가슴속 깊숙히까지 비추어 티끌만큼의 죄악도 없는자는
용기있게 그들을 향하여, 세상을 향하여 외쳐보라.

"그대, 창녀들이여."


1997. 2. 10.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