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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도 일기 Birthdayisland Story - 한글파일 다운받기 -
사람도 자연도 아름다운 섬, 생일도
스승께서는 날마다 정진(一新又日薪)하여 도전하고 개척하는 복지인의 삶을 가르치셨습니다.


NAME    박시현
TITLE    [2005. 1. 7 금] 청소란? / 삼총사의 하루

2005년 1월 7일 금요일

어느새 금요일.

아침식사 후 섬사회사업팀원들이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에 사회복지사 삼총사는 청소를 한다. 충기형은 매일같이 나타나는 고장 난 것들(오늘은 막힌하수구)과의 전쟁, 윤정훈선생은 여자숙소를 전담하고, 나는 계단을 쓸고 화장실을 청소한다.

청소는 무엇일까? 빗자루 들고 마당쓸다 생각했다.
청소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돌은 돌의 자리로, 나무는 나무의 자리로, 흙은 흙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청소는 비우는 것이다. 청결을 위해 비우고, 다음을 위해 비우고, 채우기 위해 비운다.

6개월의 휴직이 끝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간다면, 청소하며 제자리로 돌려보낸 돌맹이처럼 나무처럼 휴지처럼 내 자리를 찾아 열심히 살아야겠다. 지혜가 깊어 내 자리를 금새라도 알아차리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지식과 지혜가 일천(日淺)하여 쉬 찾을 수 없기에 하나님께 날마다 엎드려 간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6개월의 휴직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열심히 비우며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화장실 묵은 쓰레기통을 비우듯 내 마음을 마음껏 비울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을까마는, 인간이 간사한지라 하루하루 마음씀씀이 다르기에 하나님께 날마다 엎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청소하는 모습에 생영공부방 원장님(윤병오목사)께서 지나가시다 “안창호선생님의 후예십니다이~ ” 라며 놀리신다.

특별 지령이 내려졌다.
어제 후원받은 전복을 점심때 전복죽으로 해 먹을 것인데, 우리가 알아서 하기보다는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걸언(乞言)하여 ‘전복죽을 어떻게 만들것인지’를 여쭈어 만들라는 한덕연 선생님의 특별지령이 내려졌다. 이왕에 지역사회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이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잘 할 수 있는 것이니, 요리하나에도 ‘지역사회중심의 복지 community work'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 일은 사회복지사 삼총사(충기 정훈 시현)이 담당하게 되었다.  

서성리경로당을 한걸에 달려가 무작정 할머니들을 만났다. 입담좋은 충기형 덕분에 별 어려움없이 경로당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어리다는 조본단(73세) 할머니를 공부방으로 모셔왔다. 평생 갈고 닦은 전복죽 솜씨가 어디 가랴, 세상에서 제일 맛난 전복죽을 먹게 되었다. 맛있는 전복죽을 먹어서 좋고, 할머니가 어찌되었던 공부방을 다녀가고 우리와 함께 했다는 큰 성과를 남기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이걸 보고 우리는, 도랑치고 가재잡는다 한다.

저녁식사는 보건지소장님께서 배설하신 오리로스구이 파티.
생일면보건지소장님과 사모님께서 평소 생영공부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고 계셔서 파티를 하자하시더니 오늘이다. 먹을 복 터진 날이다. 전복에 오리... 낮에 맛난 전복죽을 끓여주신 할머니를 그냥 둘 수 있겠는가? 기회만되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주민을 만나고, 만나서 이야기 듣고, 이야기 들으며 고민해야 한다. Community Work 은 방법이 없다. 그져 만나고 함께 부닥치고 이야이 듣고 이야기 나누는 수 밖에...

할머니 둘째 아들이 나와 비슷한 나이라며 식사 후에 계속해서 아들 이야기를 꺼내신다. 학교 다닐 때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어 너무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 그만,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집까지 배웅해 드리는 길에 골목에서 할머니를 꼬옥 안아 드리며 잠시나마 아들이 되었다. 울컥... 가족들 생각이 간절하다. 집에 계신 할머니 생각에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다시금 넣는다. 곤한 잠 주무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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