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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복지사의 일기 Worker's Diary
사람중심 관계중심, 사람감동 하늘감동.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런 사회복지사 되자.



NAME    박시현
TITLE    골목길마다 물길을 내자

골목길마다 물길을 내자


거창군 노인복지센터에서 유급 가정봉사원으로 일한지 한 달 지났습니다. 거창군의 4개면(마리,북상,위천,신원면) 31명의 재가복지대상자 어르신들을 1주일 단위로 찾아뵙고 재가복지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이동 거리가 멀어 승용차를 운전해 마을마다 골짜기마다 찾아가 골목길을 지나 어르신 댁에 갑니다. 인사하고 안부 여쭙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감을 가져옵니다. 때로 밥 얻어먹고 볕 좋은 마루에 앉아 해 저무는 줄 모르며 얘기 나눕니다. 이 일 만으로도 저는 기쁩니다. 그러나,

한 달 일한 것을 돌아봤습니다. 관계중심 사람중심으로 일을 하자, 어르신들의 강점을 보고 가능성을 발견하자, 어르신을 주체로 세우고 지역을 주체로 세우자는 처음 마음에 비추니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매주 31명의 어르신을 저 혼자 만나서 얘기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했던 것을 생각하니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가정봉사원을 구실로 사회사업 하겠노라 했는데, 그 간의 일들이 노인복지센터와 가정봉사원인 저에게로만 물길을 냈을 뿐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을 객체로 만들고 제 하는 일(청소, 설거지, 빨래, 말벗) 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노인복지센터와 가정봉사원인 저에게로만 물길을 내고나니 31명 어르신들에게서 모여든 물이 벌써부터 센터와 저에게 과해집니다. 매일 어르신을 찾아뵙는 것에 연연해하고 있습니다.  

저와 센터에 과하게 된 물은 흐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으니 썩기 시작합니다. 그 자리에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얘기만 하는 형세가 그렇습니다.

‘우물은 마르고 시내는 죽어갑니다. 저수지에는 물이 가득하나 세상에는 물이 없습니다. 사회복지 또한 그러합니다. 세상에 두루 있어야 할 복지를 복지시설 혹은 사회복지사의 전유물인양 독점하고 있습니다’ 라며 애통해하시는 한덕연선생님의 말씀은 저를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어르신 댁에 가려면 골짜기 골짜기를 찾아 골목길 돌아가며 이 집 저 집 거쳐야 갈 수 있습니다. 어르신 찾아뵈었던 그 발걸음처럼 그렇게 골짜기마다 마을마다 골목길마다 물길을 내야겠습니다. 그렇게 누비던 현장에다 물길을 내야겠습니다.

서너 번 뵌 어르신들이지만 그 어르신들의 강점을 적었습니다.
평생 약초를 캐신 약초 전문가 어르신, 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며 이것저것 소일거리 멈추지 않는 어르신, 지팡이 짚고 마루를 겨우 내려 오시면서도 봄에는 마당에 농사를 짓겠다는 어르신, 향교에서 평생 제관을 도맡아 하신 어르신, 30년 채광(採鑛)일을 하신 광석 전문가 어르신, 찬송가를 두루 암송하시고 즐겨 부르시는 어르신, 매일 한시(漢詩)를 짓고 공부하는 어르신, 수지침 자격증을 가진 어르신, 며느리보다 딸보다 낫다는 이웃 아주머니를 두신 어르신, 최고급 지팡이를 만들어 오신 목공예 기술자 어르신, 98세 연세에도 아가씨 손처럼 고운 손을 가진 어르신 ...

어르신들이 가진 강점이 모두 살려 쓸 것은 아닙니다.
어르신들을 돕는데 어르신들의 강점만 쓰이는 것도 아닙니다.
골목마다 물길을 낸다는 것은 마을마다 골목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부지런히 인사드리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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