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신앙이야기 복지이야기 사는이야기 여행이야기 사진이야기
'''''''''''''''''''''''''''''''''''''''''''''''''''''''''''''''''''''''''''''''''''''''''''''''''''''''''''''''
└-> 어느 사회복지사의 일기 생일도일기 학교생활ㅣ사회복지정보원 복지사이트

어느 사회복지사의 일기 Worker's Diary
사람중심 관계중심, 사람감동 하늘감동.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런 사회복지사 되자.



NAME    박시현
TITLE    가조면 - 3월 반찬 마실, 오늘 밥 하나?



2008. 3. 27 (목)



#.

어르신들 감기 몸살로 한 주 미뤄진 3월 반찬 마실.

오래 기다렸던 만큼이나 풍성했다.

어르신들의 손길이 풍성했고
어르신들의 기력이 풍성했다.

아주머니들의 웃음이 풍성했고
아주머니들의 인정이 풍성했다.



#.

무 졸임을 하기로 해서  
집에 있는 무 한 두개 가져오실 수 있는 분은 가져오시라고
어르신들께 부탁드렸다.

채OO할머니는 씻고 껍질 깎은 무 5개를 가져 오셨다.
김OO할머니는 검은 봉지에 무 5개를 곱게 담아 오셨다.
백OO할머니는 친척 동생에게 2개를 얻어 오셨다.
변OO할아버지는 무가 없다며 남새밭에서 파를 캐 오셨다.

집에 있는 분만 가져오시라고
그냥 오셔도 괜찮다고 말씀 드렸는데
미술 시간에 물감 준비하듯 그렇게 들고 오셨다.
좋다. 어르신들 정겹다. 고맙다.

이로써 어르신들이 반찬의 주인행세를 톡톡히 하셨다.


  
#.

반찬 마실을 돕는 '원더걸스' 아주머니들이 속한 풍물패가
가조 3.1 문화제 거창군 풍물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럴 줄 알았다.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드렸더니 좋아 하셨다.
크게 한 장씩 더 뽑아 드릴 참이다.

우승하느라 애쓴 탓인지 오늘 2분이 참석하지 못했다.

할 수 있고 하고 싶을 때 하시라고 늘 부탁드린다.
그래야 부담되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래야 생활이 되고 오래 갈 수 있다.



#.

원더걸스의 빈자리는
원래 주인인 어르신들이 차지 하셨다.

아니 어르신들께 그 자리를 내 드리자고 의견을 모았던 참이었다.

한 마을 앞뒷집 이웃사촌인
채OO할머니와 김OO할머니는
무 깎고 김에 기름 바르고 소금치고 굽고 자르기까지 하셨다.

김굽는 것은
오OO할머니께서도 잠시 하셨다.
전자 프라이팬에 김굽는 것은 처음이라며
집에 가서 한 번 해봐야지 하신다.
처음이라지만 곧잘 하신다.

3월 구운 김은 온전히 어르신들의 힘으로 만드셨다.  
장소 마련하고 전기 프라이팬 준비하고 김 장만하니
나머지는 어르신들 잘 하신다.

집에서는 굳이 이렇게 하지 않으신다.
구운 김을 사서 드신다.
번거로워서 그냥 사서 드신다.

기력이 없어 혹은
혼자 있으니 귀찮아서 대충 해 드시는 반찬,
반찬 만드는 데 부족한 그 2%를 거들어 드리니
어르신들 신나하시며 얼마든지 반찬을 만드신다.

사회사업,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해야지.



#.

갓 구운 바싹한 김을
손으로 찢어 어르신 입에 넣어 드렸다.

마늘 찧는 변OO할아버지
양파 채 썰고 계신 백OO할머니
뒷짐 지고 총감독 하시는 김ㅁㅁ할머니 ...

나도 한 입,
아, 맛있다. 정말 맛있다.

주방에서 무 양념 무치는 아주머니들 입에도 한 입.
정말 맛있단다. 자꾸 땡긴단다. 하하.

한 쪽에서는 굽느라 정신없는데
그 옆에서 낼름낼름 주워 먹는 기분, 최고다.

한 입 두 입 드시던 백OO할머니,
급기야 한 마디 하신다.

"오늘 밥 하나? 오늘 밥 먹고 가야겠다."
한 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김OO할머니는 감기 몸살에도 두 공기나 드셨다.
"한 그릇 더 묵어야 겠다."



#.

'비만' 이라는 책에

‘미국에서 발행되는 <스타>지에 소개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다이어트 십계명이다.
다이어트 중일 때는 식사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
6~7명이 참석하는 경우 평소보다 식사량이 76%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라는 내용을 발견했다.
(비만, 채경혜, 신원문학사, 2004, Chapter 2-5 발췌)

동료의 말처럼
굳이 책에서 찾지 않더라도,

함께 식사하면 입맛이 좋고 먹는 양이 는다는 것은
어쩌면 상식이다.

그럼에도

입맛 돋운다는 산해진미를 수십 가지 소개하고
수십 가지 운동을 소개하고 따라하라 하는 매스컴에 미혹되어
복지마저 그렇게 대상자를 객체화 시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모여서 식사하면 식사량이 는다니
반찬 마실은 어르신의 입맛을 돋우어 먹는 즐거움을 찾는 좋은 구실이다.



#.

'오늘 밥 하나?'

이 한 마디가 하루 종일 귓가를 맴돌았다.

저렇게 살아 사는 어르신들을
그 동안 '반찬 갖다드리고 마는 짓' 을
오래 했구나 싶어 눈물이 났다.

죄송함에,
저렇게 생생한 어르신들의
삶을 빼았았구나 자존심을 빼앗았구나 싶어
눈물이 났다.  

이렇게라도 반성하고 돌아설 수 있게
가르쳐 주시고 채찍질 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서
다행이고 복이다.



#.

이진숙아주머니께서 무를 반 포대 가져오시고,
이옥순아주머니께서 카레를 조금 해 오시고,
점심으로 먹고 남은 된장찌개...

이렇게 해서 오늘도
반찬이 다섯 가지나 된다.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거둔다.

예산만 절감되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 중요한 이웃 간의 정이 소통된다.
나눔의 바탕이 마련되고 길러진다.



#.

반찬 마실,
얻는 것이 많다. 유익이 크다.




c 번호  글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78   가조 가북 남하 - 가을 나들이, 통영 어시장과 달아공원    박시현 2008/10/12 6908
177   가조 가북 남하 - 가을 나들이, 장보기 [1]   박시현 2008/10/12 6784
176   가조 가북 남하 - 가을 나들이 준비하며, 인지상정 [1]   박시현 2008/10/12 6609
175   가조 가북 남하 - 가을 나들이, 준비 회의    박시현 2008/10/12 6641
174   농촌복지의 기준, 비전, 목표, 철학, 정신으로 무엇을 삼을 것인가?    박시현 2008/09/28 6679
173   [자료/공개] 농촌복지포럼 2차 해남포럼, 사례 발표    박시현 2008/09/28 6879
172   [자료/공개] 농촌재가복지사업 사례발표 - 발표자료    박시현 2008/04/14 6929
171   제3기 농촌사회사업활동 (거창팀) 온라인 보고서 2008.9.23    박시현 2008/09/23 8850
170   남하면 윤OO할머니 : 보리밥 하고 된장에 비벼 밥 한 끼 같이 먹자. [2]   박시현 2008/06/16 6992
169   남하면 최OO할머니 : 사회사업은 사회적으로 돕는 일    박시현 2008/06/04 6690
168   남하면 윤OO할머니 : 인정 상하지 않게, 빈정상하지 않게    박시현 2008/06/04 6648
167   남하면 염OO할머니 : 식사 케어    박시현 2008/06/03 6897
166   샘골식당 사장님, 일주일에 두 번 밑반찬으로 돕겠다.    박시현 2008/05/20 6876
165   샘골식당 사장님, 김치 10포기 담가 주시다.    박시현 2008/05/20 6813
164   [메모] 밥상, 음식, 반찬 ... 관련 서적    박시현 2008/05/01 6990
163   가조면 - 반찬마실 장소 의논, 일고여덟 곳 마련    박시현 2008/05/01 6885
162   가조면 - 4월 반찬마실, 생일파티    박시현 2008/05/01 6870
161   가조 가북 남하 - 봄나들이, 삼천포 갯바람 쐬러 다녀오다 [2]   박시현 2008/05/01 6789
160   +ONE 생신잔치 - 고제면 김OO할머니 생신잔치, 풍경    박시현 2008/04/22 6926
159   요양보호사 교육생 실습 - 가상시나리오 워크숍과 실습    박시현 2008/04/21 6747
158   가조 가북 남하 - 봄나들이, 어르신들과 대구슈퍼에 간식 장보다    박시현 2008/04/16 6924
157   가조 가북 남하 - 삼천포 사진으로 미리 다녀 오다    박시현 2008/04/16 6881
156   +ONE 생신잔치 - 고제면 김OO할머니 생신잔치(4월 18일,금) 준비    박시현 2008/04/16 6365
155   가조 남하 가북 - 봄 나들이 장소를 여쭙다 [2]   박시현 2008/04/11 6867
154      자연주의 사회사업 : 여쭙고 의논하기    박시현 2008/04/16 6912
153   +ONE 생신잔치 - 웅양면 문OO할머니 생신 잔치, 풍경    박시현 2008/04/11 6950
152      [사진] 웅양면 문OO할머니 생신 잔치, 풍경- 김원한 제작    박시현 2008/04/11 6957
151   가조면 - 4월 일정 계획    박시현 2008/04/06 6658
  가조면 - 3월 반찬 마실, 오늘 밥 하나?    박시현 2008/04/06 6872
149   복지, 선조들의 지혜    박시현 2008/04/06 7096
1 [2][3][4][5][6]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Ch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