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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복지사의 일기 Worker's Diary
사람중심 관계중심, 사람감동 하늘감동.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런 사회복지사 되자.



NAME    박시현
TITLE    샘골식당 사장님, 김치 10포기 담가 주시다.



2008. 5. 19 (월)



#.

가족 친지 이웃들과
어울려 지내지 않는 변OO할아버지.

할아버지 뵈려고 찾아가도 대문은 닫은 채
담장 안팎에서 마주보며 인사 나눈다.

1년간 안부 주고받으며 지냈어도
할아버지는 여전하시다.



#.

읍내 변OO할아버지께서
김치 담가줄 수 있나 하셨다.

1년 동안 부탁이란 없었던
작은 신세조차 부담스러워 하셨던 할아버지.

할아버지, 예의 그 섬세함으로
배추, 양념, 고무장갑, 비닐, 플라스틱 통 ...
김치 10포기 담가서 담는데 필요한 장을 다 봐두셨다.



#.

재가팀에서 의논 했다.  

김치 담그기는 좋은 구실이니
어르신의 이웃을 살펴 부탁드리자.

이웃들과 교류가 전혀 없다지만
그럼에도 도울 이웃을 찾아보자.

평소 염두에 두었던 이웃을
김영옥팀장님께 부탁드려 주선해 봤으나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궁리 끝에
'+ONE 김장김치지원사업'에 도움 주셨던 분들을 살폈다.



#.

샘골식당 사장님을 찾아뵀다.

할아버지의 부탁을 말씀 드리고
샘골식당 사장님께 부탁드리니

김치 10포기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며
날짜를 정해 김치 담그자고 선뜻 허락 하신다.

34살, 총각, 샘골식당 사장.
다년간 주방에서 일을 배우고 일을 하셨다.

샘골식당은 개업한지 반년 남짓,
장보고 밑반찬에 음식 차리기까지 혼자 한다.
황태찜 전문.

반찬은 매일 만들고
김치는 수시로 담는다.
김치 10포기는 일도 아니란다.

김치 담그는 날을 잡았다.



#.

할아버지께서 생강이라고 사신 것이 전대라며
할아버지의 의중을 다시 물어왔다.
할아버지께 연락드리니 생강을 넣으려 했단다.
사소한 것 여쭤봐 준 샘골사장님. 고마우시다.

할아버지께서 준비하신 고춧가루가 모자랐는데
고춧가루 있는지 정은미선생님께 물었더니
정은미선생님 어머니께서 도움 주셨다.
김영옥팀장님께서도 더해 주셨다.

양념 만드는데 필요한 사소한 것들이 더 필요했는데
샘골식당에 있는 것을 사용했다.



#.

함께 김치 담기로 했는데
사장님께서 어느 새 10포기 담가서
플라스틱 통에 잘 담아 두셨다.

약속한 시간에 급한 일이 생겨
미리 담그셨단다.



#.

김치 10포기, 아내에게 부탁해도 해 주겠지.
김치 10포기, 직원들이 담가도 담글 수 있겠다.
김치 10포기, 매일 들르는 봉사자들에게 부탁해서 만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르신의 인격을 세우고
지역사회의 바탕을 기르고자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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