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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복지사의 일기 Worker's Diary
사람중심 관계중심, 사람감동 하늘감동.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런 사회복지사 되자.



NAME    박시현
TITLE    가조면 - 4월 반찬마실, 생일파티


2008. 4. 24 (목)



#.

삼천포 봄나들이 사진을 가져갔다.
그날의 기운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 값이 많이 들겠다며 주신다지만
사진 살피시며 웃는 그 모습이 사진 값이다.



#.

장날이라
채OO할머니 방앗간에 찧을 고추 맡겨두고
백OO할머니 맡겨놓은 톱 찾아서 반찬 마실 동참하셨다.
김OO할머니 반찬 마실 후 병원 들러 물리치료 받고 간다며 인사하셨다.

이왕 모이는 거 장날이니 더 좋다.
반찬 마실도 하고 장도 보고
한 걸음에 여럿 하니 시간 절약 에너지 절약 발품 절약한다.



#.

4월은 봄나물 무치기로 했다.

시금치 미나리 배추 취나물 ...
여러 나물이 얘기됐지만
형편 따라 시금치로 결정했다.  

반찬 마실 특허, 구운 김은 당연히 한다.

센터 냉장고에 보관 중인 비지를 얻어 오고
생활관리사 통해 받은 계란 2판 더하니
4월도 풍성하다.



#.

1월,
어색한 반찬 마실을 기억 한다.
우리가 뭐 하겠냐며 마실을 만류하던 기억.
어르신과 함께 하기보다 모셔서 대접하는 것으로 여기던 기억.  

4월,
어르신에게 여쭙고 부탁하기를 지속하니
아주머니들에게 여쭙고 부탁하고 당부하기를 지속하니,

어르신들과 함께 만들기 좋은 반찬이 무엇인지 알고
어떤 것을 어떻게 부탁드려야 하는지 알고 잘하게 됐다.

목욕나들이 봄나들이 다녀오니 더 친해졌다.



#.

그래서
생일 파티를 주선했다.

반찬 마실 한 달에 한 번 모이니
또 그때마다 반찬 만들고 밥해서 먹으니
밥상에 케익 하나 얹으면 생일파티 되지 않는가.

케익은 사업비에서 충당했다.

케익 사러 박도언베이커리에 들렀다.
어르신생신잔치 케익을 때마다 후원하셨는데
가조로 가게를 옮기셨다.



#.

4월 점심은 국수다.

미나리 총총 썰어 넣고
간장 맛있게 버무려
잘게 썬 신김치 더해 비벼 먹으니 별미다.

국수 한 사발씩 앞에 두고 모여 앉아
케익에 촛불을 붙였다.

'초는 몇 개로 할까요?'
'두 명이니 두 개로 하지요. 세 명이면  세 개, 호호호'
이옥순아주머니 답변이 근사하다.

김OO할머니 4월 3일
신선미씨가 4월 22일,

따로 목욕탕 함께 오가며
친할머니 친손녀 삼자하던
김OO할머니와 선미씨의 생일파티가 됐다.

두 개 촛불을 밝히고 축가를 불렀다.
후~ 불어 끄고 사진담은 액자를 선물했다.  

생일 파티는 관계를 강화 시켰다.
의미 없는 타자가 아니라
상관있는 이웃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축가 소리가 흥겹고
박수 소리가 신나고
바라보는 눈빛이 정겹다.
이것이 증거다.



#.

4월 반찬 마실은 이옥순아주머니 댁에서 했다.

변OO할아버지 댁에서 여러 번 했는데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친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반찬 마실 장소를 두고 회의를 열었다.

변OO할아버지 댁은 평소 친구들이 많이 찾는데
며칠 전 할아버지 친구와 집주인 간에 다툼이 있었던 게
장소 회의의 발단이 됐다.

2월 반찬 마실 장소를 내 주셨던 조OO할아버지께서
'한 사람씩 집집이 돌아가면서 하면 좋지.
꼭 반찬을 만든다는 것 뿐 아니라 어찌 사는지 둘러도 보고 재미도 있고.
좋기는 그게 좋은데 꼭 형편이 안되는 사람을 억지로 하랄 수는 없지.'

옆에 계시던 변ㅁㅁ할아버지께서 거드셨다.
'그래,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하면 좋은데 억지로는 안 되지.'

할머니들은 묵묵부답이다.
모임 전에 몇 분의 의견을 여쭤봤으나
완강히 거부하셨던 터이다.

다함께 모인 자리에서 의견을 말씀 해 주십사 부탁드리니,

백OO할머니와 김ㅁㅁ할머니께서
집이 좁아서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어서 오OO할머니도 동일한 이유로 안 된다고 하셨다.

다시,
반찬 마실을 집에서 하겠다는 어르신들을 살폈다.
변OO, 변ㅁㅁ, 조OO할아버지 세 분은 가능하다 했다.

우선 5월 반찬 마실은 변ㅁㅁ할아버지 댁에서 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

충분히 반찬 마실 할 수 있는데도
완강히 거부하시는 이유는 뭘까 궁금하다.  
가정 방문에서 여쭤보고 살펴야겠다.

꼭 억지로 하실 필요는 없지만
'가스비 아까워서 그런다' 정도의 오해는 풀어야지.

우리의 일로 여겨 진지하게 의논하셨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진지하게 의논 해 주신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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