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2 (목)
할머니께서 미용실에 함께 가자고 하셨다.
할머니께 처음들은 말이다.
그 동안 어떻게 해 오셨을까?
생각만했지,
여쭤보질 않았네. 어이쿠.
내일 다시 여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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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천면에서 지역활동가들을 만나며
관계 맺기라는 명분으로
그저 안부만 여쭈며 조바심 내던 중에
미용실 함께 가는 것이
어르신-활동가 관계 맺기에
얼마나 좋은 구실인가 싶어
활동가 한 분께 불쑥 전화부터 했다.
"김양희사모님, 잘 지내시죠? "
오랫만의 전화 연락에도
건강하냐며 반갑게 맞아주시니 감사하다.
"네, 사모님도 건강하시죠?
부탁이 있어 전화드렸어요.
OO마을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미용실 함께 가자고 부탁하셨는데
사모님 시간날 때나 미장원 가실 때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그래요? 어머 잘 됐네요.
마침 교회 성도 중에 미용사였던 분이 계신데
그 분과 함께 가면 되겠네요.
그런데, 어느 마을이라고 했죠?"
"네, OO마을이요.
교회 뒷길로 해서 가다보면..."
"아~ 알아요.
제가 토요일마다 심방가는 곳이네요."
"그래요? 마침 잘됐네요.
할머니 댁은요 마을 회관에서... ... .
그런데, 사모님.
할머니께서 미용실 가자고 말씀하셨는데...
집에 와서 미용하는 것도 괜찮은지 다시 여쭤볼께요."
"아니요. 마침 이번 주 토요일에 그 마을에 가니까
제가 가서 할머니께 여쭤볼께요."
"그렇게 해 주시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사모님께 할머니 성함과 마을이름 전화번호를
문자로 보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마침 심방다니는 마을이라니 다행이다
일부러 시간내지 않아도 되니.
마침 교회 성도 중에 미용사가 있다니 다행이다
할머니 괜찮다 하시면 좋은 일이고, 미용사도 이웃이 되니.
마침 전화 받으신 것도 다행이다.
게다가
할머니께 미용실 가실지 집에서 미용하실지 여쭤봐 주신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그 한 마디가 큰 감동이었다.
그 한 마디가 눈물나도록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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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가?
지역활동가,
이웃,
사회사업,
섬김,
관계,
소통,
...
내 안의 작은 희열과 기쁨
그리고,
작은 물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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