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세대들의 특징이 개성이라지만,
70년대 청소년들이 그 빤한 조건에서 창조해낸 개성에 비하면,
유명브랜드로 표현하는 그런 개성은 분명 한수 아래이다.
아니, 상표의 차이가 개성일 뿐이라면
그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개성이라고 하기 어렵다.
말로는 멋과 개성을 강조하는 시대이지만
그것을 돈주고 사는 '상품'으로 표현할 때 말만 멋이고 개성이지
사실은 유행성 획일화이다.
성형수술과 머리 염색, 속눈썹, 비슷한 화장품, 유행하는 옷, 가방, 신발 들은
모든 젊은이가 다 비슷비슷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상업주의의 획일화에 밀려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 오한숙희의 자연주의 여성학 '아줌마 밥먹구 가' 중에서 p. 109-110
대도시의 번화가에서 '미녀' 라고 드러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들의 아름다움은
대체로 도발적인 아름다움이다.
그 여자들은 아름다움을 공격적 치장으로 꾸민다.
자본주의 광고나 상품들이 그 공격술을 완성시켜주고 있다.
그래서 그 여자들의 얼굴이나 몸에서는 성장배경의 문화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자본과 광고의 위력이 느껴진다.
타인의 힘에 의해 가꾸어지는 아름다움이다.
이 도발적 유혹의 힘은 패션광고나 화장품 광고에 편승해서
세계적 규모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른바 개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 아름다움의 가장 중요한 지향점인 것 같지만,
여자들은 획일성 속으로 매몰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획일성의 목표는 도발과 유혹이다.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 중에서 p. 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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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개성의 몰락과 획일화를 지적하는
두 편의 글을 읽으면서
사회복지서비스와 그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배우고 듣고 수십 번도 더 사업계획서에 적었던 '개별화'
개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개성의 몰락과 획일화가 모순되게 유행하듯
개별화 되어야 할 서비스들이
개별화의 몰락과 획일적인 상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찬, 목욕, 생신잔치, 청소, 세탁, 말벗 ...
질높은 복지서비스로 포장된 획일적인 서비스와
그 앞에 점점 개성을 잃고 획일화 되는 어르신들.
'인간에게 개성은 꽃의 향기와 같다' - 찰스스왑(미국 경영인)
공부하자.
정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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